‘복귀 후 첫 우승’ 윤이나 “딸이 벌어온 돈, 한푼도 쓰지 않은 부모님께 상금을 드리고 싶다”







윤이나가 우승을 확정한 순간, 동료들이 다가와 물을 뿌리며 축하를 건네고 있다. [KLPGT 박준석]

윤이나가 복귀 이후 첫 우승에 성공에 성공한 건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

그는 4일 제주특별자치도 블랙스톤 제주에 막을 내린 2024 KLPGT(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에서 위너로 반짝였다.

지난 2022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이후 통산 2승이다.

하지만 그 사이 윤이나에게는 자숙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는 2022년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골프 규칙을 위반해 이른바 ‘오구플레이’로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각각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이어졌다면 윤이나는 아직도 필드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가 징계를 1년 6개월로 줄이면서 KLPGA도 이를 따랐다.

지난 4월 윤이나는 마침내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상반기 활약은 눈부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호쾌한 장타에 차분한 경기운영까지 더해졌다. 준우승 세 차례, 3위 한 차례, 4위 한 차례 등 정상권 성적이 이를 증명했다.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윤이나는 질주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기자실을 찾은 윤이나는 “저에게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 퍼트 성공 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장면들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라고 말했다.

1년 6개월 동안의 자숙 기간 동안 윤이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는 “3개월 정도는 집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어요. 그 때 부모님께서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힘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윤이나는 특별함이 담긴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8천만 원을 모두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스포츠타임스의 질문에 윤이나는 “(우승 상금 사용에 대해)많이 생각했는데 부모님께 드리고 싶어요. 정말 힘든 순간에 부모님이 곁에 없었다면 아마 버티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은 그 동안 딸이 벌어온 돈이라고 한푼도 쓰지 않으셨어요. 이번 우승 상금을 부모님께 드리려합니다”라고 말했다.

윤이나가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동료들이 다가와 물을 뿌리며 축하를 전했다. 윤이나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물을 뿌려준다는 건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더 밝게 인사하고 다가가겠습니다. 동료들이 복귀 직후보다 조금씩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고, 또 ’수고했다, 잘했다‘라고 해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제 윤이나는 조금 더 부담을 내려놓고 하반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는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우승 트로피를 든 윤이나. [KLPGT 박준석]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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