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악재 마주한’ 수원FC, 전북에 0:6 대패







수원FC와 전북현대의 경기 장면. 수원FC 안데르손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손준호 악재와 마주한 가운데 전북 현대에 대패했다.

수원FC는 14일 홈그라운드인 수원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0-6으로 무너졌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수원FC는 전날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뒤 올해 3월 석방돼 귀국한 손준호는 6월 수원FC에 입단해 K리그에 복귀했다.

이후에도 중국에서 어떤 혐의로 붙잡혔던 건지, 어떤 과정을 거쳐 풀려난 것인지 등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던 손준호는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다.

다음 날인 11일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호소했으나 석연찮은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고, 결국 수원FC는 결별을 택했다.

손준호의 불명예스러운 이탈은 수원FC의 분위기는 물론 전력에도 큰 악재일 수밖에 없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은중 감독은 “제가 감독이기에 더 냉정함을 찾으려고 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제가 흔들리면 팀 자체가 흔들리니 최대한 중심을 잡으려 노력한다”면서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오늘을 준비했기에 준비한 대로만 해준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제가 이렇다저렇다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면서 “저 역시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기에 전북에만 초점을 맞춰서 훈련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늘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팀이 단단해진 부분이 있다”면서 “누가 들어가도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잘해주고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거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수원FC는 전북에 0-6으로 대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영재가 선제 결승 골을 넣었고, 수원FC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7월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승우가 1골 2도움을 올려 수원FC로선 더욱 씁쓸한 패배가 됐다.

김 감독은 “많은 홈 팬께서 오셨는데 무기력하게 큰 격차로 져서 죄송하다. 실수로 실점하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고 되짚었다.

“경기 전날 그런 일이 일어나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선수들이 노력했으나 결과가 이렇게 나오다 보니 충격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직 3위(승점 48)를 지키고 있지만, 김천상무(승점 47), FC서울(승점 46) 등이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수원FC로선 시즌 최대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이 찾아왔다.

베테랑 풀백 이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3주 결장이 예고되는 등 부상 변수도 수원FC를 괴롭히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오늘 경기로써 잊어버리고 남은 시즌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현재 자원에선 ‘게임 체인저’가 없고 대안도 없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반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원FC가 시즌 후반 손준호 악재를 어떻게 떨쳐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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