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 KPGA 선수권 위너…5년 만에 감격의 우승







전가람. (KPGA 민수용)

전가람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역사를 지닌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 원) 정상에 올랐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린 전가람은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 이후 5년 만에 K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 3억 2천만 원을 받은 전가람은 상금랭킹 2위(3억 7천781만 원)로 올라서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9년까지 KPGA투어 시드권과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도 받았다.

전가람은 “상금 3억 2천만 원보다 5년 시드가 더 값지다”면서 “대상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결혼하는 전가람은 “약혼자가 골프를 모르지만,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중압감은 어느 정도 이해해준다. 하루빨리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다”면서 “상금은 신혼집 구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전가람은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가람은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캐디로 일했던 사실을 공개해 주목받았던 선수다.

고교 3학년 때 KPGA 정회원 자격을 땄지만, 부친이 하던 사업이 기울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치킨 배달에 이어 골프장에서 일반 골퍼를 뒷바라지하는 캐디로 일했던 그는 KPGA투어에서 누구보다 정확한 아이언샷을 친다.

지난 2019년 SK텔레콤오픈 1, 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 최경주는 “이렇게 아이언샷을 잘 치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극찬할 정도다.

2019년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전가람은 2020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출입국관리소 교도대원으로 복무한 그는 “3교대로 일하느라 연습을 많이 못 했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그는 두 번이나 준우승하며 경기력을 입증했다.

올해도 전가함은 파운더스컵 공동 8위에 이어 지난 2일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7위 등 두 번 톱10에 입상해 언제든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KPGA 선수권대회와 악연도 떨쳤다. 작년까지 6번 KPGA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두 번 기권에 네 번은 컷 탈락했다.

전가람은 “그동안 큰 대회에서 잘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책임감이 생겼는지 힘이 나더라”고 말했다.

첫날 공동 선두, 2라운드 단독 선두, 3라운드 1타차 2위 등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전가람은 이규민에 1타차 2위로 나선 최종 라운드 7번 홀까지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전가람과 이규민이 주춤한 사이 5명이 공동 선두에 오르는 혼전이 벌어졌다. 이대한이 먼저 4번(파4), 6번 홀(파3) 버디로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전가람은 “겁을 먹었는지 퍼트가 계속 짧았다. 나름 세게 친다고 쳤는데도 그랬다”고 말했다.

8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내 분위기를 바꾼 전가람은 9번 홀(파5) 버다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10번 홀(파4)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백준과 김홍택이 따라붙었지만 전가람은 13번(파5),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달아났다.

전가람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자축했다.

5타를 줄인 배상문과 김홍택, 그리고 4언더파 67타를 때린 이대한이 공동 2위(14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했지만, 군에서 제대한 뒤 부진해 활동할 무대를 거의 잃어버린 배상문은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상문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은 상금 랭킹 1위를 지켰다.

3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던 이규민은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5위(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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