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 페퍼저축은행 vs 현대건설







스파이크서브를 구사하는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왼쪽)과 현대건설 모마. (C)KOVO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이 19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동시에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다.

나머지 5팀은 휴가에 들어갔거나 이미 복귀해 훈련을 시작한 팀도 있다. 두 팀은 오늘 경기 후 각 팀의 상황에 맞게 휴식을 취하게 된다. 남은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기다.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2승 21패 승점 7점으로 최하위다. 현재 16연패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무겁다.

2승 5패였던 팀이 왜 2승 21패가 됐는지 아쉬움이 크다. 어느 팀과도 세트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던 팀이었는데 말이다.

이럴 때는 팀의 고참 선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는 코트 위에서 펼쳐진다. 선수들만이 코트에 선다. 주인공들이다. 선수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단장과 감독이 잡아가겠지만 코트위의 분위기 만큼은 선수들이 날마다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팀의 연패가 길어지는 건 분명 여러 원인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논하며 책임소재를 가릴 때는 아니다.

어차피 팀은 시즌이 마무리 된 이후 여러 변화를 겪을 것이다. 지금은 오늘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원정팀 현대건설은 18승 5패 승점 5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5연승 행진중이다. 4라운드 전승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6연승과 함께 4라운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현대건설이다.

선두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승점 격차는 5점이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8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좋은 기회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세 차례 맞대결은 모두 현대건설의 승리였다. 1라운드만 3-1이었고, 나머지 두 경기는 3-0이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모마의 활약이 주춤하면서 조금 고전했지만 지금은 톱니바퀴가 잘 돌아간다. 특히 아킬레스건으로 판단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서 위파위가 공수 양면으로 자기 몫을 해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위파위는 리시브에서 버텼고, 팀이 필요한 순간 득점까지 가담했다. 보물 같은 존재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활약, 양효진의 활약에 위파위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김다인 세터와 김연견 리베로는 팀의 골격이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이다현,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의 활약이 더해진다. 둘은 이전부터 팀의 트레이드 불가 선수였다. 어떤 팀과의 협상 때도 두 사람은 제외시키고 시작했다. 얼마나 팀에서 아끼는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이라는 아웃사이드히터가 있다. 리시브에 있어 안정감을 주는 선수다. 브레이크 이후 고예림이 본격적으로 가담할 수 있다면 팀은 더욱 강해진다.

이에 맞서는 페퍼저축은행은 아포짓스파이커 야스민이 있다. 야스민은 현대건설 시절 언터처블 수식어를 달았다. 서브부터 전후위 공격과 블로킹까지 그냥 최강이었다.

그가 페퍼저축은행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조금 아쉽다. 최근 들어 강서브 봉인이 풀렸다.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

여기에 주장 박정아가 힘을 내고 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수를 쓰고 있다. 지난 16일 김천 도로공사전 때는 이례적으로 경기전 옛 동료들과의 반가운 만남도 자제했다. 경기 자체에 몰두하며 팀 분위기를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경기는 마음먹은 것처럼 풀리지 않았다. 의지는 있지만 실행방법에 있어서는 벽에 막혔다.

오늘 페퍼저축은행은 코트에 서는 선수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 혼자 일곱 걸음을 걷는 것보다 일곱 명이 한걸음씩 걷는 것이 훨씬 쉽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풀린다. 리시브 하나, 토스 하나, 공격 하나에 온 정성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모두가 질 것이라 예상하는 상황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들어가는 것이 편할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대각에 이한비를 많이 세웠고, 최근 박은서도 나서고 있다. 중요한 역할이다. 미들블로커는 필립스와 하혜진이 주로 나선다. 이고은 세터와 박사랑 세터가 준비하고 있고, 최근 채선아와 김해빈이 리시브와 수비를 번갈아 담당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현대건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단 이런 경기일수록 신경은 쓰인다. 연패가 누적된 팀의 응축된 에너지가 갑자기 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날 원정길은 슬쩍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오늘 경기는 1세트 초반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페퍼저축은행이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다면 재미있는 전개가 될 것이고, 현대건설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쥔다면 일방적인 전개가 될 수도 있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V-리그는 4라운드를 마무리한다. 이후 브레이크 기간이다. 오는 27일에 올스타전이 열리고 리그는 30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잠깐 쉬어가기에 앞서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긴 연패를 끊어내려는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연승을 이어가려는 선두 현대건설의 4라운드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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