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등극 노리는’ 대한항공 vs ‘40점대 집중력 보여줬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한선수 세터(왼쪽)와 현대캐피탈 김영관 세터. (C)KOVO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5라운드의 문을 연다. 두 팀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대한항공은 14승 10패 승점 43점으로 2위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선두 우리카드(승점 44)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른다. 중요한 경기다.

원정팀 현대캐피탈은 9승 15패 승점 32점으로 6위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경우 5위 한국전력(승점 37)과의 간극을 2점까지 좁힐 수 있다. 현재 남자부는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승점 1점의 의미는 상당하다. 현대캐피탈이 오늘 승점 몇 점을 따내느냐에 따라 여러 팀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네 차례 맞대결은 모두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3-0 완승이었고, 지난 12일 4라운드 맞대결은 파이널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171분 혈투였다. V-리그 역대 가장 긴 경기시간이었다. 1세트를 현대캐피탈이 따낸 이후 2세트와 3세트는 대한항공의 차지였다. 4세트는 이 경기의 백미였다. 23-23에서 허수봉이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백어택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후 펼쳐진 32차례 랠리는 숨이 막힐 정도로 치열했다.

승부는 40-40에서 결정됐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의 강타 이후 대한항공 정지석의 공격이 아웃됐다. 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차지였다. 승점 1점도 따냈다. 대한항공 상대 시즌 첫 승점이었다.

5세트에서는 대한항공 경기력이 좋았다. 무라드와 정지석의 공격 득점이 나오며 세트는 15-10으로 대한항공이 따냈다. 승리의 주인공도 대한항공이었다. 특히 무라드가 52점(공격성공률 72.7%)을 뿜어냈다. 강타 일변도도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고민이 생겼다. 기존 외국인선수 링컨의 부상 이후 복귀와 무라드 카드의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결정은 단순하다. 무라드는 건강하고, 링컨은 무릎에 이어 허리까지 좋지 않은 상태다. 만일 링컨이 복귀한 뒤 고질적인 무릎에 추가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토미 감독이 이 문제를 복잡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무라드가 능력을 보여준 이상 잘 활용하는 게 좋다.

물론 대한항공은 속공을 즐겨쓰는 한선수 세터가 조율한다. 왼손잡이 링컨이 유리한 건 당연하다. 짧은 토스에 반응하는 링컨의 공격은 상대 블로커들에게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링컨의 위력은 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 반면 무라드는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답이 나와있는 문제를 너무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15점을 단숨에 손에 넣었다. 이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에 연패했다. 그래도 경기력 자체가 달라졌다.

세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전광인이고, 그 다음은 김명관이다. 받고 때리는 전광인, 두 번째 터치를 책임지는 김명관의 달라진 모습에 팀은 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명관은 높이가 있어 토스에 상대 블로커들이 반응하기 까다롭다. 이 부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약간의 기복이 있는 허수봉까지 덩달아 날개를 펴는 모양새다.

현대캐피탈이 부담을 털어내고 경기에 임한다면 오늘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는 매일매일이 결승전이다. 어느 한 경기도 소홀할 수 없다. 특히 오늘은 5라운드의 출발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새로운 힘으로 코트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5라운드 첫 경기로 팬들 앞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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