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예비후보자 경선’ IBK기업은행 vs 정관장







IBK기업은행 폰푼(왼쪽)과 정관장 염혜선. (C)KOVO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이 4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18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11승 12패 승점 33점으로 4위고, 원정팀 정관장은 10승 13패 승점 33점으로 5위다. 두 팀의 승점은 같고, 승수에서는 IBK가 앞선다. 이로 인해 순위도 갈렸다. 

현재 순위표를 보면 3위 GS칼텍스가 전날 2위 흥국생명에 승리하며 15승 9패 승점 43점으로 4라운드를 마무리 했다. 오늘 경기를 펼치는 두 팀과는 승점 10점 차로 달려나갔다.

V-리그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3위와 4위의 승점 간극이 3점 이하일 때만 적용된다. 다시 말해 현 상황에선 4위를 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오늘 경기는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예비후보자 경선이나 다름없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3위 GS칼텍스와의 간극을 ‘7’로 좁힌다면 그나마 봄배구 예비후보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오늘 패한다면 3위와 너무 멀어진다.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무서운 연승 기세를 타는 건 어지간해선 쉽지 않다. 오늘 사생결단의 각오로 코트에 나서야 하는 두 팀이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세 차례 맞대결은 IBK기업은행이 2승 1패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17일 1라운드 맞대결은 정관장의 3-0 완승이었다. 이번 시즌 정관장의 최고 경기력이었고, IBK기업은행은 폰푼과 나머지 선수들이 실전을 통한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이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11월 24일 2라운드 경기는 IBK기업은행이 3-1로 설욕에 성공했다. 전력이 갖춰진 IBK의 힘은 3라운드 맞대결 3-2 승리로 이어졌다. 12월 2일 경기였다.

두 팀이 오랜만에 맞대결에 나선다. 최근 흐름은 정관장이 조금 나은 편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정관장은 3연승 이후 지난 14일 현대건설에 완패를 당했다.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졸전이었다. 오늘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3연패다. 지난 4일 흥국생명에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9일에는 하위권인 한국도로공사에 1-3으로 패했다. 가장 최근인 13일에는 GS칼텍스에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상황을 다시 한 번 표출했다. 2-3 역전패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런 경기가 많다. 승리가 눈앞이지만 움켜쥐지 못한다. 이는 잘 이끌어가는 폰푼 세터가 클러치 상황에서 마음이 급해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토스가 빨라지고 볼 높이가 내려간다. 태국 대표팀 선수들이라면 적응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 부분이 키포인트다.

정관장은 기세라는 걸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1일 한국도로공사(3-0), 6일 GS칼텍스(3-0), 11일 페퍼저축은행(3-1)에 승리하며 승점 9점을 쓸어담은 기세를 14일 한 경기에서 싹 날려버렸다. 적어도 세트는 따내고 끝냈어야 하는 경기였다.

오늘 두 팀의 경기는 사실상 이번 시즌 농사의 변곡점이다. 오늘 지면 브레이크 기간 동안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려도 현실적으로 5라운드와 6라운드에 힘든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선두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 3위 GS칼텍스가 이미 높은 곳에 있다. 6위 한국도로공사나 연패중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세트를 주고받거나 자칫 패할 수 있다. 결국 오늘 기회를 선수들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감으로 코트에서 표현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아포짓스파이커 아베크롬비와 폰푼 세터의 콤비네이션을 앞세운다. 이 부분이 더욱 강해지려면 아웃사이드히터 표승주와 황민경 쪽에서 득점 지원이 나와야 한다. 특히 공격력이 우수한 표승주가 득점에 활발하게 나설 때 팀은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최근 IBK기업은행이 승리를 움켜쥐지 못한 건 감기몸살 이후 회복이 더뎠던 표승주의 행동반경에 기인한다. 이 부분이 오늘 체크포인트다.

정관장은 메가와 지아의 동반활약이 나와야 경기를 풀어내는 팀이다. 이 둘의 활약이 함께 이뤄져야 뜻한 것처럼 유리한 국면으로 경기를 전개할 수 있다. 메가의 공격, 지아의 공격이 상대 최정민의 리딩 블로킹을 잘 넘어설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체크포인트다.

두 팀에게는 내일부터 쉬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늘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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