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유니폼 입고 독한 마음’ 고의정 “150점+ 겨냥하며 배구 인생 전환점 만든다”







고의정. (C)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충주 전지훈련장인 연수원 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는 과정이었고, 새로운 팀 색깔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선수들 무리 속에서 고의정의 다부진 모습도 보였다.

고의정은 원곡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됐던 기대주다.

정관장은 고의정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그 또한 경기력으로 조금씩 화답했다. 데뷔 시즌인 2018-2019시즌 8경기에서 2점에 그쳤던 고의정은 2019-2020시즌 14경기에서 14점을 올리더니 2020-2021시즌 30경기에서 170점을 뿜어냈다.

이후 더 큰 발전을 기대했지만 2021-2022시즌 102점을 기록, 큰폭으로 득점력이 줄어들더니 2022-2023시즌 48점, 한국도로공사로 트레이드 된 2023-2024시즌에는 44점에 그치며 하향곡선을 지속했다.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김현정과 트레이드를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각오 또한 남달랐다. 어쩌면 이적이 기회일 수 있다. 

고의정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로 이적했을 때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려 했는데 운동 환경이 바뀌면서 제 스스로 적응을 잘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졌죠.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구 인생 전환점을 만들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적, 그리고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고의정의 마음가짐도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그는 독한 마음을 품었다. 고의정은 “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우선 올해 목표를 잡았죠. 가장 중요한 건 많은 경기에 출전 하고 싶어요. 또한 코트 안에 들어가면 후회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리고 150점 이상을 올리겠습니다”라고 다부진 목표를 정했다.

1차적인 목표를 150점으로 둔 고의정은 내심 170점을 돌파하며 커리어하이를 찍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고의정은 “제 장점은 서브와 공격입니다. 서브 강도를 유지하면서 정확도를 끌어올리려 합니다. 공격에서는 상대 높은 블로킹이 왔을 때 득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려 합니다. 스트레이트 공격을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페인트도 섞으려 합니다. 다양한 공격을 통해 득점하는 방법을 늘려가려 해요”라고 말했다. 의지가 피어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어깨 통증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스윙의 시작점이 기존 높이보다 조금 내려왔다. 특유의 파워를 살리지 못했다. 지금은 통증이 사라진 상태다. 스윙 높이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고의정은 “아래쪽에서 위로 올려 스윙을 해야하는데 지난 시즌에는 끌어올려 때리지 못했어요. 통증 때문이었죠. 그러다보니 시작점이 낮아졌어요. 지금은 다시 위에서 때리고 있어요. 손목도 틀어치는 등 다양한 공격을 하려고 합니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고의정은 “범실 또한 줄이려 합니다. 요즘 야간에도 훈련을 하고 있는데 수비와 리시브 자세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기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고의정에 대해 김호철 감독은 “(고)의정이는 하드웨어 면에서 강점(181cm)이 있는 선수다. 문제는 본인이 욕심을 내면서 기술적인 배구를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이 의정이 배구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면담 때도 이미 얘기를 했다. 올해 1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지금까지는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활기찬 고의정의 비시즌 활약이 새로운 IBK기업은행에 청량제가 되고 있다. 그의 구슬땀이 장맛비처럼 떨어지고 있다. 덩달아 시즌을 기다리는 고의정의 기다림 또한 희망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훈련에 임하는 고의정. (C)IBK기업은행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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