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더비의 승자는 어느 쪽일까’ OK저축은행 vs 현대캐피탈







레오. (C)KOVO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21일부터 2주 동안 펼쳐진다.

첫 경기는 지난해 컵대회 정상에 올랐던 OK저축은행과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이 지휘봉을 든 현대캐피탈의 대결이다.

우선 시선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레오에 쏠린다. 지난 시즌까지 레오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OK저축은행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 지휘봉을 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팀 전체의 조화를 원했고, 한 쪽으로 공격이 쏠리는 걸 경계했다. 결국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레오의 공격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오기노 감독은 “레오를 블로킹으로 막을 수 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오늘 경기는 이 과정이 어떻게 코트에 나타날지를 눈여겨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2순위 지명권을 얻어 레오를 품었다. 레오의 능력을 확신한 상황에서 지명했던 것. 컵대회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까지 뛴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레오가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은 코트에 나서는 선수단의 변화가 크다. 어떤 구성이 나올지도 경기를 시작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전지훈련이나 최근 연습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박태성 세터와 강정민 세터가 코트에 많이 나섰다. 오늘 경기에서 이민규 세터를 코트에 투입할 것인지도 체크포인트다. 연습경기를 그대로 투영한다면 박태성이 먼저 나올 확률이 높지만 실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아포짓스파이커는 외국인선수 루코니(이탈리아)가 담당할 전망. 아웃사이드히터는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장빙롱(중국)과 신호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호진은 국가대표팀에선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섰지만 현재 팀 구성에선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설 수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은 송희채, 차지환, 신장호 등 투입 가능한 아웃사이드히터가 많다. 상황에 따라 이들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미들블로커는 박창성의 활약기 기대되는 가운데 진성태, 박원빈, 진상헌도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레오를 막을 수 있는 빠른 대응이 핵심이다.

리베로는 정성현이 리시브를, 부용찬이 수비를 담당하며 짐을 나눠지는 구조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의 국내무대 데뷔전이다. 중요한 경기다 어떤 라인업으로 시작할 것인지가 매우 궁금해진다.

우선 아웃사이드히터에 레오가 자리한다. 고민은 허수봉의 자리다. 좀더 무게가 실리는 건 아웃사이드히터로 출발하는 경우다. 이럴 때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신펑(중국)을 아포짓스파이커로 활용할 수 있다.

전광인은 언제든 아웃사이드히터에서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미 블랑 감독이 기량을 인정한 선수이기에 몸 상태에 따라 폭넓은 활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사이드히터에서 레오-허수봉-전광인이 번갈아 나설 것인지, 아니면 허수봉이 아포짓스파이커로 이동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중원에선 최민호와 차영석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정태준과 김진영도 나설 준비를 마쳤다. 김진영이 코트에 나설 기회를 받을 수 있지도 체크포인트다.

이현승 세터의 조율 속에 리베로는 오은열과 박경민의 경쟁 체제다. 오은열의 리시브 능력을 높게 산 블랑 감독은 최근 폼이 올라온 박경민의 움직임에도 긍정적인 사인을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기용도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후반 이시우를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블랑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기용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시우가 교체로 들어가려면 서브 뿐아니라 후위 세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이시우 카드의 활용도 또한 살펴볼 대목이다.

오늘 경기는 컵대회의 개막전이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OK저축은행과 블랑 감독 체제에서 레오가 버티는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레오 더비’라는 상징성도 있다. 과연 승자는 어느 쪽일까. 오후 1시 30분부터 확인할 수 있다. 기다려지는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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