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지은’ 이윤정 “감독님의 지적 90%는 나…애정이라 생각한다”







이윤정(왼쪽)과 김종민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C)KOVO

한국도로공사의 작전 시간에 김종민 감독의 대화는 대부분 이윤정 세터로 향한다. “윤정아~”로 시작하는 패턴이다.

이윤정은 김 감독의 주문 사항에 큰 눈을 깜빡거리며 “네~”라고 즉각 대답한다.

경기 뿐만이 아니다. 평소 훈련 때도 김종민 감독과 이윤정 세터 사이의 대화는 많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14일 김천 홈에서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3-1 승리를 거두며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연패를 탈출한 점도 의미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이 무난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었다.

이윤정은 경기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저에 대한 주문이 많아요. 공격수가 제대로 때리지 못했을 때 주로 말씀해 주십니다. ‘잘 때릴 수 있게 줘바라’라는 류의 얘기죠. 공격수에게는 10% 정도 지분인데 저에게는 90% 정도 말씀을 하세요”라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분량이 조금 과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윤정은 이내 “이렇게 저에 대한 대화 지분이 많은 건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역시나 미소가 동반됐다.

함께 인터뷰 실에 있던 이예림까지 웃음보가 터졌다.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이윤정은 화제를 돌렸다. “오늘 (임)명옥 언니, (문)정원 언니, (이)예림이의 리시브가 좋아서 세팅이 편했습니다. 원블로킹 상황도 그렇고, 득점도 잘 나왔습니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재치 있는 네트 플레이 득점이 나온 부분에 대해 이윤정은 “어제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어요. 오늘 경기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와서 효과를 봤죠”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 표정이었다. 

분위기를 가다듬은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8일 수원에서 선두 현대건설과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이윤정은 “꼭 잡고 싶어요.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미소 속에 자신감이 보였다. 또한 김종민 감독의 어떤 주문이라도 다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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