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안정감 더한’ 임성진 “기복 없이 평균 이상을 항상 해낼 수 있는 책임감이 중요하다”







임성진. [마나마(바레인)=홍성욱 기자]

임성진은 국가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이 그에게 주어졌다.

임성진의 대표팀 활약은 작년과 구분된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리시브 위치 선정부터 달라졌고, 황택의 세터로 향하는 리시브의 방향과 높이도 안정궤도 안에 들어오고 있다. 공격 때는 필요한 득점을 해결해준다. 빼어난 활약이다.

임성진은 바레인 마나마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4 AVC(아시아배구연맹) 남자부 챌린지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일 인도네시아전에선 8점(공격 6, 블로킹 2)을 올렸고, 14개로 가장 많이 받았다. 이 가운데 64%를 정확하게 패스했다.

3일 카타르전에서도 임성진은 17점(공격 15, 서브 1, 블로킹 1)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리시브 24개도 71%를 정확하게 받아냈다.

임성진은 “2연승을 해서 정말 좋아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차분함 속에 기쁨이 녹아있었다.

그는 요즘 훈련 시간이 즐겁다. 임성진은 “라미레스 감독님이 오시면서 새로운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시스템적으로 볼 때 한국에선 하이볼 연결 시 길게 안테나까지 뽑아서 때렸지만 라미레스 감독님은 짧게 합니다. 안테나 1.5미터 안쪽에서 연결해 여러 가지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그리고 수비 위치도 구체적으로 설정해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어요. 훈련 때는 코트 안에 테이핑을 통해 골드 박스를 설정합니다. 그 안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감독님이 강조하는 부분을 선수들도 인지하며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창의적인 훈련이 이어지면서 임성진은 즐겁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운동이 끝나면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짧은 것 같아요. 끝나면 더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임성진의 멋진 디그가 여러 차례 나왔다. 그는 미소를 보이더니 “골드 박스를 기준으로 미팅 때도 수비 위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라고 비결을 언급했다. 리시브 안정도 시스템적인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팀이 어려울 때 득점을 해 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임성진은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닙니다. 더 어린 친구들도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어요. 지금은 형들에게 의존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을 가지려 합니다. 힘든 상황 혹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팀 적으로도 그래야 강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차분함 속에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욕심이 많은 임성진에서 어떤 부분에서 좀더 향상되고 싶은지 물었더니 그는 “좀더 기복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평균치 이상은 항상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보다 앞으로 더 안정감을 보이겠다는 자세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임성진은 황택의 세터와의 호흡이 확실히 좋아졌다. 임성진은 “대표팀에 와서 계속 맞춰보니 확실히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이전에는 점프가 잘 안돼 볼을 정확하게 때리지 못했는데 경기에 들어와서 그 전보다 점프가 조금 올라오고 있어요. 좀더 타점을 살려가고 있습니다. 훈련 때 감독님께서 실전에 필요한 부분을 체크할 수 있게 한 것도 큰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황택의 세터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에 대해 물으니 임성진은 “택의 형이 평소에는 정석적으로 가다가 한 번씩은 그런 플레이를 섞는 것 같아요. 가끔 꺾었다가 줄 때가 있어요. 생각하지 못한 토스가 올 때가 있습니다. 잘 준비하면 충분히 때릴 수 있죠. 생각지 못한 창의적인 토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면 임성진은 가장 늦게 대표팀 버스에 오른다. 팬들이 항상 많이 따라붙는다. 바레인에서는 태국과 필리핀 팬들의 사인 공세가 이어진다.

임성진은 “감사한 마음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2일과 3일 연전을 치른 대표팀은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6일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1시)에는 홈코트의 바레인과 8강전이 펼쳐진다. 중요한 길목이다.

임성진은 “100% 컨디션은 아닙니다. 휴가 직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볼운동으로 들어왔어요. 몸이 올라오지 않다보니 조금 올라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합니다. 이틀 시간이 주어진 건 저에게는 좋은 것 같습니다. 바레인전 준비를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동료들과 잘 맞춰가면서 정확도를 끌어올리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공격하는 임성진. (C)AVC

마나마(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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